퇴직 준비를 오래 했지만, 막상 회사를 그만두고 맞이한 첫날은 생각보다 낯설고 공허했다. 퇴사하기 전에는 ‘이제 자유다’라는 해방감을 상상했지만, 실제로는 이전까지 나를 규칙적으로 움직이게 했던 모든 구조가 사라졌다는 현실이 더 크게 다가왔다. 알람 소리에 맞춰 일어날 이유도, 정해진 출근지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, 마주치는 사람도 줄어들었다. 처음 며칠간은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며 보냈지만, 시간이 길어질수록 느껴졌다. ‘이러다 무기력에 빠지겠구나.’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퇴사 후 3개월을 어떻게 보내느냐였다. 단순히 쉬는 시기라고 보기엔 너무 길고,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엔 아직 준비가 안 된 애매한 시기였다. 그래서 나는 이 기간을 ‘생존 전략 수립 기간’으로 삼기로 했다. 단순한 휴식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