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5/08/13 3

퇴직 준비 중 새로 생긴 인간관계 – 회사 밖 연결고리 만들기

퇴직을 결심하고 준비하던 초기, 예상하지 못했던 감정 중 하나가 바로 '고립감'이었다. 회사를 다니던 시절에는 매일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일상이었다.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하는 짧은 잡담도 자연스러운 사회적 접촉이었고, 회의나 점심시간, 퇴근길까지 항상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이 있었다. 하지만 퇴사를 염두에 두고 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시작하면서, 그 익숙했던 연결들이 하나둘씩 끊어지기 시작했다.회사라는 울타리는 단지 일터가 아니었다. 나에게는 사회적 정체성을 부여하는 장소였고, 관계의 중심이기도 했다. 그래서 퇴사를 준비하며 회사 밖 세상으로 나아가려 할수록, 나의 사회적 기반이 얼마나 '한 곳에 의존되어 있었는가'를 실감하게 됐다. 주변에 회사를 그만두거나 독립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..

퇴직 준비 2025.08.13

퇴직 준비 중 ‘내가 누구인지’를 다시 정의한 시간

퇴직을 준비하기 전까지,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. 회사에서는 맡은 역할이 있었고, 동료들과의 관계에서도 일정한 태도를 유지했으며, 매일 반복되는 루틴 속에서 나름의 생활 패턴도 지니고 있었다. 그 모든 것들이 나를 나답게 만들어준다고 믿었다. 하지만 막상 퇴사를 결정하고 회사를 떠나겠다는 준비를 시작하자, 그 믿음은 빠르게 흔들렸다.회사가 없는 하루는 예상보다 낯설고 불안했다. 직급도 없고, 직장 동료도 없고, 회의도 없는 하루를 마주했을 때 나는 문득 **“나는 누구지?”**라는 질문 앞에 멈춰 섰다. 내가 가진 정체성 중 상당 부분이 ‘회사 사람’이라는 타이틀에 기대고 있었고, 그것이 사라지자 마치 허공에 둥둥 떠 있는 느낌이었다.그제야 나는 진짜 질문을 던지게 됐다. 나는 지..

퇴직 준비 2025.08.13

퇴직 준비 중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준 글쓰기의 힘

퇴직을 고민하던 시기, 나는 쉽게 내 감정을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. 회사 안에서는 퇴사 이야기를 할 수 없었고, 친구나 가족에게도 섣불리 털어놓을 수 없었다. 한마디 말이 걱정으로 되돌아오는 경험을 이미 여러 번 해봤기에, 결국 나는 대부분의 불안과 고민을 혼자 감당하고 있었다. 이럴 때 가장 무서운 건, 생각이 마음 안에서만 맴도는 것이었다. 방향 없는 불안이 계속 커졌고, 스스로도 내 상태를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해졌다.그때 시작한 게 글쓰기였다. 거창한 일기는 아니었다. 매일 아침 일어나면 내 기분을 한 문장씩 적었다. 처음에는 ‘피곤하다’, ‘불안하다’ 같은 단어들로 시작했다.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단어들이 이어지며 어느새 문장이 되었고, 문장은 다시 내 감정을 정리하는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..

퇴직 준비 2025.08.13