퇴직을 결심하고 준비하던 초기, 예상하지 못했던 감정 중 하나가 바로 '고립감'이었다. 회사를 다니던 시절에는 매일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일상이었다.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하는 짧은 잡담도 자연스러운 사회적 접촉이었고, 회의나 점심시간, 퇴근길까지 항상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이 있었다. 하지만 퇴사를 염두에 두고 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시작하면서, 그 익숙했던 연결들이 하나둘씩 끊어지기 시작했다.회사라는 울타리는 단지 일터가 아니었다. 나에게는 사회적 정체성을 부여하는 장소였고, 관계의 중심이기도 했다. 그래서 퇴사를 준비하며 회사 밖 세상으로 나아가려 할수록, 나의 사회적 기반이 얼마나 '한 곳에 의존되어 있었는가'를 실감하게 됐다. 주변에 회사를 그만두거나 독립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..